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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를 중단하기로 했다. 부작용,습관

노란집의 앨리스 2022. 5. 27. 16:21


5월이 되자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자주 입게 되었다.
엉덩이 라인이 보이는 청바지에 더 손이 가게 되었고 짧은 티셔츠를 자주 입다 보니 허리와 뱃살이 자꾸 신경 쓰였다.

치마를 입어서 하체비만을 감출 수는 있었지만 매번 긴 원피스나 스커트를 입을 수는 없었다.
옷을 바꿀 생각을 하지 말고 나의 몸매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은 정말 하고 싶지 않고, 효과적이고 빠른 다이어트 방법을 검색하다가 간헐적 단식을 알아냈다.
꾸준히 지속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우선 시작해보기로 했다.
살을 빼야 하니까.





간헐적 단식 시작 전 몸 상태

166cm, 55kg 하체비만(엉덩이와 허벅지에 살이 많은 편)
상체 55사이즈, 하체 66 사이즈


목표: 50kg
청바지를 입었을 때 허벅지와 엉덩이가 끼지 않는 모델핏 몸매 되기
(166cm의 미용 체중은 50kg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간헐적 단식 시작일: 5월 8일
오후 2시 ~ 다음날 아침 6시까지 금식 유지
(금식 16시간)



5월 11일(3일 차):
아침밥의 양이 줄었다. 간단한 빵이나 우유로 대신했다.
점심 양도 줄었다. 16시간을 굶었는데 폭식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변비가 걸렸다. 변비약 먹고 극복했지만 속이 여전히 불편했다.


5월 13일(5일 차): 54kg(약 1kg 감량)
여전히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배가 고파서 뱃속에서 아우성을 친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을 하거나 그냥 자면 되니까.



5월 16일(8일 차): 54kg
변비는 계속되었다. 변비약은 꼭 금요일 밤에 먹기로 했다.
주중에 먹었더니 출근하고 배 아파서 죽을 맛이었다.


5월 18일(10일 차): 54kg 에서 변화 없음
물 1L 마시기( 원래 물을 많이 안 마시는 습관이 있어서 더는 못 마시겠더라.)
7일 차부터 간단한 하체운동 10분(이마저도 굉장히 대충 했다. 운동 싫어.ㅋ)


10일 동안 간헐적 단식을 했는데 겨우 1kg 감량이라니 정말 충격이었다.
평소에 저녁밥을 조금 먹기는 했지만 굶으면 살이 빠질 줄 알았는데 왜 1kg만 빠지는지 너무 화가 났다.

아마도 변비 때문이 아닐까 싶어서 변비약을 다시 복용했다.
(단식하면서 화장실 가는 게 어려워졌다. 물을 평상시보다 많이 마시는데도 더 마셔야 하나보다. 이런.....)


5월 21일(13일 차): 54kg
인내심의 한계다. 2주 동안 왜 살이 안 빠지냐.
(출근하고 육아하는 일상이라 따로 운동시간이 없다. 운동 안 해서 그런 건가??)

그날 밤 변비약을 두 알 먹고 화장실 갔다가 죽을 뻔했다.
새벽에 화장실 문 앞에서 쓰러지는 기괴한 퍼포먼스를 하다가 식은땀에 쩔어 잠들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간헐적 식단을 그만 두기로.
한 끼 굶으면 1kg 빠지는데, 뭐할라고 2주 동안 쓸데없이 고생했나 싶었다.

변비의 부작용을 심각하게 겪었다.
식습관이 바뀌니까 몸에서도 반응을 한 것 같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다.

2주간 간헐적 단식을 한 후의 나의 결론

평상시 과식하지 않고 특히, 저녁밥을 조금 먹던 습관이 있는 사람은 간헐적 단식이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운동하고 살 빼야겠다.

한 유튜버가 간헐적 단식으로 10일 만에 8kg을 감량했던 썰을 늘어놓았다.
그래서 나도 따라한 건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간헐적 단식을 끝낸 지 1주일 후: 다시 55kg이 되었다.


2주 동안 1kg 빠지고, 밥 먹고 2일 만에 1kg 쪘다.

나는 굉장히 성실하게 시간을 지켜 간헐적 단식을 지켰다.
몰래 뭘 먹지도 않았고, 배고픔에 괴로워하지도 않았다. 매우 평온하게 2주를 버텼다. 그러나 망했다.

ㅋ 부디 다른 분들은 성공하시길


(나도 다음에는 운동을 좀 하면서 다시 시도해야겠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