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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가 15년 째 매일 걷는 이유_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노란집의 앨리스 2022. 6. 9. 15:45




밀라논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가 15년째 걸으면서 느낀 것들, 그녀의 일상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걸은지 15년째.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어김없이 걷기 위해 집 밖을 나선다.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신발 끈을 묶을 때마다 콧노래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린다.





정신줄을 바짝 붙잡고 정말 완치될 수 없는지 물었다.
"매일 꾸준히 걸어보세요.
그러면 허리 근육이 튼튼해져 고통이 줄어들 수 있어요."

이 대답을 듣고, 그때부터
나의 평생 걷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신발장을 정리했다.
옷맵시를 돋보이게 해주는 하이힐을 모두 꺼내
내 발 사이즈와 똑같은 주변 이들에게 이사시켰다.
높은 구두에 어울리는 스커트도 나눠주었다.


7년간 타던 차도 처분했다.
차를 판 대금을 아프리카 카메룬에 보냈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데 썼다.


그리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집 근처의 장소를 물색했다.

걸으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는 없을까.
곰곰 생각하다가 지하철로 이동하며 걷기로 했다.


약속 장소까지 가능한 한 지하철을 타고,
도착역보다 두 역 앞에서 내려서
30분가량을 걷는다.
집으로 갈 때도 같은 방식으로 30분가량을 걷고,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걷는 습관을 들였다.




이렇게 15년 동안 매일 걸으니 가장 좋은 건,

허리 근육이 튼튼해져 장시간 여행도 할 수 있고
내가 원할 때 밀라노로 날아갈 수도 있게 되었다.

게다가 햇볕을 쬐며 걷는 습관을 들였더니
다리도 튼튼해지고, 자세도 곧아지면서
골다공증 증세도 호전됐다.

더불어 불면증 증세도 나아졌다.




역시 내 좌우명이 맞았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징징거리지 않고 앞으로 전진!

어차피 인생은 후진도 반복도 못 하는
일회성 전진만 있지 않은가.







그녀의 이야기는 편안하고 정갈하다.
읽는 동안 그녀의 정돈된 언행과 생각을 만나는 것 같아 따뜻한 안정감을 느꼈다.


우리는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모른다.
시끄러운 미디어 소리에 종일 노출되고, 일상의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바락바락 버티며 살아간다.
그런 우리들에게

잠시 쉬어도 된다고.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갖고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하루를 살아보라고 권한다.






그녀의 말처럼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가 흘려보내는 이 시간에 더 많이 사랑하고 베풀고 욕심부리지 않으면서 살아가기로 했다.


나와 주위에 대한 태도에 용기를 주는 책이다.
조금 관대하게 사람들을 대하고 유하게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고
나와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인사를 건넬 수 있는 마음을 먹게 한다.

(실제로 나는이 책을 읽고 직장동료들에게 웃으며 인사를 했고, 작은 초코렛을 선물했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내 집과 내 시간과 내 가족들에게 더 집중하며 사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보다 조금 더 살아본 밀라논나의 인생관을 함께 느껴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인 것 같다.
굿굿!!